비누를 거품망으로 거품내서 얼굴에 얹은 뒤에 손바닥으로 눌러가며 부드럽게 씻느다. 여기까지는 평소와 같다. 그러고 나서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다. 각오는 했지만 얼굴이 무척 땅긴다. 따끔따끔 아플 정도다. 스킨에 손이 갈 때마다 ‘참자, 참자’며 나 자신을 타일렀다.
서재 책상에 놓인 스킨게어의 잔해가 눈에 들어온다. 보습 스프레이다.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한 탓에 수시로 뿌렸었다. 꽤 비싼 값을 주고 구입했기 때문에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아쉽지만 책장 구석으로 치웠다. 그냥 버려버릴까 하는 갈등이 일었지만 ‘혹시 만에 하나 실패하면?’ 이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마음속에서 들려왔다. 첫날부터 이러한데 앞으로 잘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밤이 되었다. 욕실에 들어가 목욕용 비누로 얼굴까지 씻었다. 목욕을 마치고 보디로션을 뿌리려다가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거품세안법
거품세안법은 한국에서 고현정식 세안법으로 알려졌었다. 고현정식 거품세안법은 비누 거품을 풍성하게 내서 솜털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닦는 방법인데, 이름만 같을 뿐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거품세안법은 다음과 같다.
폭신폭신하고 조밀한 비누거품 만들기
거품세안법은 생크림 같은 거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면, 손바닥을 뒤집어도 거품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야 한다. 조밀하고 탄력있는 거품은 제정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완충작용을 해서 피부 마찰을 줄여준다.
1.거품망을 물에 적신다.
2.비누를 거품망에 몇 차례 문지른다.
3.양손으로 거품망을 비벼가며 거품을 만든다.
4.물을 약간 첨가해서 거품 사이로 공기를 넣는다.
5.이 과정을 3-4회 반복해서 야구공 크기의 비누거품을 만든다.
거품으로 메이크업을 지우는 세안법
1.얼굴에 비누거품을 듬뿍 바른다. 이때 손이 얼굴에 닿지 않는 것이 좋다.
2.손바닥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거품을 누른다.(거품을 펌핑하는 느낌으로)
3.눈꼬리나 콧망울 주위는 거품만으로 세정되기 힘든 부분이므로 손가락으로 가볍게 문지른다.